'느슨한 대출' 경고 .. 미국 통화감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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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위원회는 미국의 은행들이 호경기를 맞아 여신정책을 "너무 느슨하게" 운용하고 있어 머지않은 장래에 위기를 맞을 우려가 높다고 13일 밝혔다. 줄리 윌리엄스 통화감독위원회 감독관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소비자위기관리 모임에 참석, "미국 중대형 은행들의 여신정책을 조사한 결과 많은 은행들이 대출기준을 어기거나 대출심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이달초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의장도 은행들의 방만한 대출관행을 경고하면서 시정을 촉구했다. 윌리엄스 감독관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많은 시중은행들이 대출대상 업체들의 신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채 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슈퍼 프라임 마켓"에 무모하게 뛰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금융계가 지난 80년대 말에도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대출했다가 부실채권만이 양산돼 많은 은행들이 도산하고 정부의 긴급자금이 투입되는 사태를 맞았었다고 상기시켰다. 윌리엄스 위원장은 이런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감독위원회는 미국의 2천6백여개 시중은행을 감독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