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터널 벗어나는 '세계경제'] '러시아 벼랑에서 탈출'

벼랑끝으로 내몰리던 러시아의 금융위기가 급속히 진정되는 양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백26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13일 10% 가까이 폭등한 대표주가지수인 RTS지수는 14일에도 16.7%나 치솟았다. 국채수익률도 지난주 연 1백50%에서 14일엔 58%로 급락했다. 루블화도 달러당 6.21루블선에서 안정을 되찾아 평가절하 직전에서 극적으로 벗어났다. 지난 5월 모스크바발 세계공황을 우려하던 때와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당시 주가는 연일 5~10%이상 하락해 끝모를 추락을 거듭했었다. 달아나는 달러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백50%까지 끌어올렸으나 별 무효과였다. 러시아 붕괴는 초읽기에 들어간듯 했으며 아시아위기국을 비롯한 세계금융시장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었다. 물론 러시아의 위기가 완전히 진화된 것은 아니다. IMF가 자금지원조건으로 내건 경제안정계획이 국가두마(하원)에서 통과돼야한다. 만약 경제개혁안이 불발로 끝날 경우 언제든지 위기상황은 재연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개혁을 미룰 것 같지는 않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