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자산디플레 한풀 꺾였다] '부동산 현황과 전망'

"바닥논쟁"이 한창인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크게 "추가 하락조정"과 "완만한 상승"으로 나뉜다. 금리인하 정부부양책 등 호재와 소득감소 실업문제 등 악재가 뒤섞인 "안개시장"에서 어느 변수에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른 시각차다. 향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만큼 전문가들의 전망도 이처럼 평행선을 달리고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수 있으나 집값의 급격한 상승이나 추가폭락은 없을 것이라는데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집값이 떨어질대로 떨어졌다는 인식이 팽배한데다 IMF체제에서는 가수요를유발시켜 투기가 일어날 것이라는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한용석 대우경제연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경기침체및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계속돼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긴 힘들어 부동산값이 연말까지 5%안팎 추가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들이 투자 여력을 상실했고 실수요자들도 대량감원 여파로 부동산에 눈을 돌릴 겨를이 없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손재영 건국대교수도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시장의 속성상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상반기까진 약보합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대형부동산에 투자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이 대부분 매입시기를 내년이후로 잡고 있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 해준다(권태홍 서울부동산컨설팅 대표). 그러나 부동산값이 서서히 기지개를 펼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의지가 확고한데다 이미 발표된 각종 부양책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게 그 이유다. 특히 계속되는 시중금리 하락이 부동산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갈곳이 마땅치 않는 뭉칫돈의 일부는 부동산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것"(윤학로 주택사업협회부회장)이란 분석이다. 이동성 주택산업연구원장은 "내년까지 3조6천억원의 주택대출자금이 지원되고 하반기중 정부가 공공건설부문을 중심으로 경기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시장은 연내 상승 국면에 진입할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가 검토중인 경기부양책도 부동산시장을 침체에서 건져 올릴 것이라는기대감을 던져주고 있다. 돈이 많이 풀리면 어느정도 인플레이션도 생겨 부동산과 같은 실물분야에 투자가 몰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강경래 한국개발컨설팅대표는 "중장기투자종목인 전원주택 준농림지에 매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부동산경기가 생각보다 빨리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