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유람선' 취업문의 쇄도

"정말 9월25일이면 금강산 가는 배가 뜨는 겁니까" "특급호텔에서 바텐더로 10년이상 근무했습니다. 유람선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는 없습니까" 최근 금강산 유람선 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상선에는 하루에도 수십통씩 이같은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사업참여를 묻는 개인사업자와 기업에서부터 실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구직자까지 다양한 내용의 전화를 걸어온다. 가장 절실한 목소리는 역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실향민들. 이들은 살아생전에 북녘땅을 밟아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뿌듯한 기대감을 갖고 조심스레 문을 두드린다. "나이많은 실향민들은 예약을 받고 있다는데 어떻게 신청하면 됩니까" "첫번째 배에 탈수 있습니까. 아니면 언제나 가능하겠습니까" 그러나 경제난을 반영하듯 대부분 전화는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로부터다. 관광전문 사진사는 채용여부와 모집시기를 물어오기도 하고 선내에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면 출연 연예인들을 알선해 주겠다는 제안도 들어온다. 또 북한에서는 경호가 필요할 것이라며 경호업무를 자청하고 타월공장에서는선내에 공급할 용품 공급권을 딸수 없느냐고 문의한다. 이밖에 호텔 실내장식 담당업체는 선박의 실내장식을 맡겠다고 나섰고 위성TV 수신장치를 달아주겠다는 한 사업자는 공문과 사업개요를 우편으로 보내와 설치절차와 특징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