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회사 비리] 검찰, 한국/대한 2곳 등 25명 적발

부동산 개발업체에 1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불법지원하고 금품을 받은 한국 대한부동산신탁회사가 전.현직 임직원과 건설업체 대표, 브로커, 현직 시장 등 관련자 25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문영호 부장검사)는 20일 한국부동산신탁 비리와 관련,이재국 전사장, 이재길 경성그룹회장, 이회장의 동생인 이재학 경성사장을 특경가법 위반(배임, 사기 등)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브로커인 협생대표 현태윤씨를 사기혐의로, 윤병희 용인시장을 뇌물수수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하고 중앙상호신용금고 대표 지종권씨를 상호신용금고법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등 9명을 구속기소,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건설회사로부터 5백50억원을 지급보증 받아가로챈 청광물산 사장 신수철씨와 이과정에서 돈을 받은 대한부동산신탁 황선두 전사장(수재)씨를 각각 사기와 수재혐의로 구속기소하는 등 8명을 구속기소,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신탁 이사장은 경성 이회장 형제와 짜고 지난 96년 경기도 기흥 토지개발사업과 관련, 1백50억원을 선급금으로 불법으로 지급한 혐의다. 또 경기도 탄현토지개발사업과 관련, 경성측이 한화파이낸스및 국민기술금융으로 부터 각각 2백50억원, 1백14억원을 차입토록 지급보증을 서준 혐의도 받고 있다. 윤 용인시장은 지난 95년 6월 경성 이회장으로 부터 경기도 용인 원진레이온공장의 용도변경 청탁건과 관련해 5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일부 정치인들이 야당 S의원 보좌관 출신인 한국부동산신탁 이 전사장에게 경성을 지원토록 청탁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자금수수 여부가드러나지 않아 수사를 확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 부동산신탁이란 ] 부동산 소유주로부터 개발을 위탁받은 신탁회사가 시공, 임대, 분양 등을 대신해주고 그 수익을 소유주에게 되돌려주는 제도다. 신탁회사는 이 과정에서 일정비율의 수수료를 받고 회사 공신력을 판다고 보면 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91년 한국부동산신탁과 대한부동산신탁이 설립되면서부터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됐으며 현재 이들 선발회사외에 한국토지신탁,주은부동산신탁, 주택공제부동산신탁 등 3개업체가 더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