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뜨는 사람 '동원산업' 김재철회장..무협서 발언 세져

동원산업 김재철회장은 요즘 삼성동 무역협회 주변에선 "난세에 뜨는 사람"으로 불린다. 무역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의 발언권이 나날이 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협 회장단 회의에서 그는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무협일이라면 발벗고 나선다. 김 회장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2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그가 이끄는 기업의 실적이 다른 회장단 회사보다 월등히 좋다는 점이다. 동원산업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42% 늘었으며 순이익은 3백20억원으로 증가했다. 원양어업 실적이 좋고 햄 소시지등 육가공 판매도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동원증권도 단기차입금과 콜자금을 쓰지않을 정도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구평회 무협회장의 신임이 아주 두텁다는 점도 그의 발언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무협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의 부상은 무역협회 회장단에도 이제 완전히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무협은 구평회회장을 비롯 박용학 대농명예회장 남상수 남영회장 이윤채 유림회장 등이 주도적으로 이끌었으나 박회장과 남회장, 이회장 등은고령으로 무협일에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이윤채 회장의 경우 회사를 매각해 아예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이들은 명예직으로 고문직을 맡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