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AFTA 2003년 출범 어렵다' .. 경제위기 여파

아시아 경제위기 여파로 필리핀등 ASEAN(동남아국가연합)회원국들이 관세인하 일정 연기를 검토하는등 아세안 자유무역지대(AFTA) 창설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펠리프 메달라 필리핀 경제기획장관은 23일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회담에서 "단계적으로 관세를 내린다는 방침엔 변화가 없지만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밝혀 시장개방을 상당기간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개방압력을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경제위기로 인해 일정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이 크게 줄어든 베트남이나 태국 등 기타 회원국들 역시 시장개방 일정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03년까지 9개 회원국 중 6개국의 역내 관세를 종목별로 5%까지 낮추는 것을 골자로한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 출범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의 정치경제 자문기관인 PERC도 아시아 국가들의 시장개방이 부진,빠른 시일내에 무역자유화가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PERC는 아시아기업인 4백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 "아시아 시장들이 여전히 극도의 폐쇄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특히 "아시아 각국의 개방정책이 상품교역이나 금융 등 서비스 시장보다는 투자부문에 치우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폴포 세베리노 아세안 사무총장은 그러나 "회원국들이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개방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최근 아세안 지도자들이 AFTA 출범계획을 수차례 재확인했다"고 말해 무역자유화 계획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