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소비위축...현장점검] '백화점/시장에 가봤더니'

백화점 =IMF이후 소비부진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곳이 백화점이다. 주요 백화점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평균 25% 줄었다. 특히 매출 주력 품목인 의류는 40%이상 감소했다. 매출감소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 2월 15%대에서 3월에는 20%대, 5월부터는 30%대로 떨어졌다. 지난 19일 끝난 여름세일에서도 평균 32%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매출감소폭이 40-50%까지 이를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지출규모를 나타내는 객단가(1인1회 구매액)도 지난해 평균 5-6만원에서 올해는 2-3만원으로 절반이상 떨어졌다. 백화점을 찾더라도 떨이상품등 저가상품만을 골라 산다는 얘기다. 재고물량은 물론 재래시장상품까지 동원한 떨이세일, 끼워팔기, 공짜로 주기, 경매행사, 상설할인매장 운영 등 갖은 처방도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남세현(33)대리는 "정상가격으로 판매하는 매장은 고객들이쳐다보지도 않는다"며 "그러다보니 일부 백화점에서는 유명 고급브랜드들이매출부진을 견디다 못해 매장을 비웠고 그 자리를 재래시장브랜드가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23일 정오 남대문시장내 S종합상가. 여름휴가를 앞두고 재고상품을 처분하기 위해 사은대잔치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상가안에 들어온 손님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이 상가에서는 올들어 4분의1에 해당하는 70여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임대료를 1년동안 받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상인 유치에 나섰으나 문의하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현재 남대문시장 8천5백여개 점포중 10%에 해당하는 8백여개 점포가 비어 있다. 남대문에서 가장 양호한 편에 속한다는 대도마케트에도 최근 빈 점포가 생겼다. 상가가 생긴지 4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남대문 상인들은"의류도매시장은 아예 무너지고 있다"(빅게이트상우회 최치훈 부장)고 말한다. 남성복상가든 숙녀복상가든 아동복상가든 밤새 개시조차 못하는 점포가 절반을 넘는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는 자정만 넘으면 남대문시장 옆 퇴계로는 지방상인들이 타고온차로 6차선 가운데 4차선이 가득 찼다. 이 바람에 이곳을 지나는 차는 시속 5km를 밑도는 거북이걸음을 해야 했다. 그러나 요즘엔 50km이상으로 질주한다. 퇴계로변에서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한 50대 주부는 "지방상인들의 차가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 업종별 매출 희비 ]] .우는 업종 - 고급 음식점, 학원, 꽃집, 제과점, 백화점, 이.미용실, 숙박업, 금은방 .웃는 업종 - 대형할인점, 재활용품 전문점, 중고품 수리점, 라면, 경차, 가정용품렌탈, 막걸리, 건빵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