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등 선발 6대 은행 상반기중 5조5천억 적자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은행등 선발 6대 은행은 지난 상반기중 5조5천6백5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들이 대규모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퇴출된 5개 은행을 뺀 22개 은행 전체의 적자규모는 사상 최대치인 6조7천2백35억원에 달했다. 은행감독원은 22개 은행이 상반기중 대출과 예금금리차 확대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51.3% 많은 3조6천3백12억원의 경상업무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손익은 작년 상반기 1천7백41억원의 흑자에서 이같은 대폭 적자로 돌아섰다고 24일 발표했다. 상반기 적자가 컸던 이유는 한계기업의 잇단 부도로 이자를 못받는 대출이늘었고 주식을 팔아 1조7천8백33억원의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은감원 주재성 경영지도1과장은 "올해부터 각종 충당금을 1백% 적립하게 됨에 따라 지난해 미적립금 4조1천5백89억원을 포함해 올 상반기중 추가 적립규모가 무려 9조2천7백41억원에 달한 것이 적자규모를 확대시킨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주택은행이 1천3백35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하나(8백27억원) 장기신용(5백12억원) 한미(4백95억원) 신한(2백88억원) 보람(1백34억원) 국민은행(65억원) 등 7개 은행만이 흑자를 기록했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1조3천6백37억원과 1조3천3백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정부 출자분 1조5천억원을 거의 다 까먹었다. 8개 지방은행은 5백67억원(전북)에서 2천8백82억원(대구)까지의 손실을 봤다. 조건부승인을 받은 7개 은행은 모두 적자였다. 특히 제일, 서울, 평화, 광주, 제주, 강원, 충북 등 7개 은행은 업무이익부문에서도 손실을 기록했다. 22개 은행들은 상반기중 대손충당금 6조3천2백67억원, 퇴직급여충당금 1조4천5백60억원, 유가증권평가손 1조6천6백8억원 등 총 9조2천7백41억원의 각종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고광철 기자 gw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