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경영 첫 배상판결] '참여연대 어떤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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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안국동 안국빌딩 신관 3층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이 국내 "소액주주운동"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바로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참여연대)의 본부다. 참여연대는 94년 9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시민이 주인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2백여명의 창립회원으로 발족했다. 김중배(언론인) 김창국(변호사) 박상증(목사) 등 3인의 공동대표가 수장. 이 밑에 교수와 변호사들이 주축이 된 2천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시민단체가 "법대로"를 내세워 기업들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참여연대는 산하에 중장기 발전방향 및 행동전략을 마련하는 정책위원회 정경유착 근절을 위한 부패방지 정책을 추진하는 맑은사회만들기본부 전화상담과 공익소송활동을 하는 작은권리찾기본부 소액주주운동과 기업감시활동을 벌이는 경제민주화위원회등 6개의 특별위원회를 두고 있다. 또 사법감시 의정감시 지방자치 국제인권 등으로 구분된 4개의 활동센터와 참여사회아카데미(교육문화사업)와 참여사회연구소 등 부설기관을 운영하고있다. 이중 경제민주화위원회(위원장 장하성.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액주주 운동의 선봉장. 최근 SK텔레콤 삼성그룹 제일은행 등 대기업을 상대로 잇단 승전보를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에겐 국내 최초로 순수하게 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토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삼성그룹의 삼성자동차에 대한 계열사 부당지원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이사회 의사록 열람 거부건으로 삼성전자로부터 과태료 3백원을 받아내는 "작은 승리"를 거뒀다. 이번엔 제일은행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기업 부실경영에 대한 첫 배상판결이란 업적을 남겼다. 장 교수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김대중 대통령 유종근 전북지사 김정태 동원증권사장 등과 함께 아시아판 비즈니스위크지가 선정한 "아시아를 변화시키고 있는 50"인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장영식 한국전력사장과 국민회의 장재식 의원의 처조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