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고성장 인구분포 덕분"..30년간 생산활동인구 집중

지난 수십년간 아시아 국가들이 기적같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데는 "인구 분포"가 적지않은 힘이 됐다. 생산가능한 인력이 늘어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노령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제 인구의 도움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국의 경우 지금과 같은 연령별 인구분포가 지속될 경우 1990~2025년사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을 연평균 2.5~3%포인트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학과장인 제프리 윌리엄슨 교수와 하버드대 국제개발연구소의 데이비드 블룸 부소장은 곧 발표될 연구 논문에서 "아시아 지역은 전체인구에서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지난 30여년간 경제성장에 결정적인 힘이 됐다"고 분석했다. 높은 저축률과 교육열 투자 근면성 등의 요인보다도 더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투자수요와 소비가 증가하고 생산비용을 떨어뜨릴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같은 인구구성이 지난 65~90년 사이 동북아 지역의 1인당 GDP증가율에 기여한 비중이 30~50% 정도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이미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금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아시아 국가들은 그것만으로도 기적적인 성장신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홍콩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성장률이 2.0~2.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동북아시아보다 노령화가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는 남아시아는 이 기간동안 인구분포의 덕 만으로도 1인당 GDP를 0.8~1.4%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