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박영석씨 ..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정

"워낙 악산이다 보니 몹시 힘들었습니다" 산악인 박영석(35.에베레스트투어 사장)씨는 최근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8,126m) 등정소감을 본사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로써 세계 최단기간(1년3개월)에 히말라야 8천m급 봉우리 7개를 등정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금까지 8천m급 봉우리 총 9개를 정복, 8천m급 14개 봉우리 전부등정에 5개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 그는 "낭가파르바트에 눈보라가 몰아쳐 체력 소모가 많았다"며 "예정했던 13시간을 훨씬 넘긴 23시간이나 걸려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낭가파르바트는 등반거리가 긴데다 기후변화가 심해 등정 성공률이 매우 낮은 산이다. 그는 또 "오는 8월25일께 마칼루봉에 이어 10월말께 마나슬루봉에 연속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칸첸중가와 K2 등에도 올라 14개 고봉 정복을 마칠 계획이다. 그는 "마칼루는 세계5위봉으로 규모가 크고 바위가 많아 가장 험준한 산의하나"라고 설명했다. 마칼루 등정후에는 마나슬루로 곧장 헬기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중 잔기침을 계속했다. 지난 93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서 기관지를 상해 높은 산에 오르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내달초 일단 귀국,여장을 꾸려 내달 20일께 히말라야로 다시 떠난다. 박씨의 이번 등정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삼성전자가 스포츠마케팅전략의 일환으로 노트북(센스S650)과 디지털카메라(SDC-33) 각 2대를 제공했다. 등정대는 이들을 활용, 휴대용 인공위성전화를 통해 현지촬영사진과 녹음파일을 전송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