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 (기고) '낙농업 살리기' 적극 지원..김성훈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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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IMF한파로 우유소비가 급감하면서 우리 낙농업이 위기를 맞고있다. 지난 정부때 방만하게 농축산정책을 운영한데다 IMF사태까지 겹쳐 이제 송아지를 내다버려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낙농가를 살리기위해 각계각층이 앞장서 범국민적으로 "우유 더마시기운동"을 펼치는 것도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예부터 우리 부모들의 가장 큰 바람은 자식을 머리좋고 남보다 건강하게 키우는 일이었다. 이 바람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필수적이고 균형있는 영양을 섭취토록 해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국의 처칠 경은 일찍이 "정부가 나라의 장래를 위해 국민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투자는 어린이에게 우유를 먹게 하는 일이다"고 역설했다. 석유왕 록펠러1세는 97회 생일에 발표한 장수비결에서 "매일 우유를 마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유제품의 효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어린이의 두뇌를 형성하는데 꼭 필요한 고급 단백질을 비롯 성장에 필수적인칼슘, 인, 비타민B2가 풍부하다. 때문에 미국 농무부가 권장하는 어린이식단을 보면 초등학교시절에 우유 4~5잔, 13~15세 어린이에게는 매일 1kg의 우유를 먹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나도 66년 미국 유학시절 이후 남다르게 우유를 마시는 습관이 생겼다. 미국사람들이 우유에다 시리얼을 섞어 먹는 것처럼 우유에다 밥을 말아먹고 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숙희(전 교육부장관) 교수는 이는 쌀의 라이신과 우유 단백질 및 칼슘이 어우러지는 등 동서양의 식문화가 조화를 이룬 가장 완벽한 식생활의 예라고 평가했다. 김교수가 계산한 바에 따르면 아미노산 값을 고려한 단백질 가격은 달걀이 가장 싸고 우유가 그 다음이다. 이런 제품이 IMF한파로 지금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해 분유재고가 적정재고량의 3배가 넘는 1만6천t에 달하게 됐다. 외국의 경우는 아무리 불황이 닥쳐도 단백질 값이 가장 싼 완전식품인 우유와 고기의 소비는 줄이지 않는데 우리의 현실은 그 정반대라 안타깝기 짝이 없다. 정부에서는 이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젖소수를 줄이기 위해 농가가 희망하는 송아지 전량을 수매해 주고있다. 착유 젖소의 10%에 해당하는 저능력우 3만마리를 8월말까지 자율 도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우유소비 확대를 위해 "남북한 어린이 분유보내기 모금운동" "우유한잔 더 마시기운동"과 군납 및 학교급식 공급량 늘리기를 적극 추진중이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 온국민이 "우유한잔 더 마시기운동"에 적극 참여해 우리 모두의 건강을유지하면서 IMF의 영향으로 파탄지경에 있는 우리 모두의 고향인 농촌을 살려야 한다. 또 북한의 5세미만 80만명 어린이가 저능아로 변질돼 가는 현실임을 감안해 "북한에 우유보내기 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부탁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