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도요타 캠리

도요타자동차(주)는 GM 포드에 이은 세계 3위의 자동차회사다. 종업원은 7만2천명. 97년엔 9조1천47억엔의 매출을 올려 일본에서 가장 많은 7천4백54억엔의 법인소득을 신고했다. 미국시장 점유율은 8%, 동남아시장 점유율은 22%다. 33년 도요타자동직기제작소 자동차부로 출범한지 60여년만의 결과다. 도요타의 첫차는 36년 내놓은 "도요타 AA". 59년 크라운, 66년 코롤라에 이어 80년 캠리를 발표했다. 83년부터 미국에 수출된 캠리는 두차례의 오일쇼크때문에 작은차를 찾게 된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아 떨어지면서 혼다 어코드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엔 특히 새 모델에 힘입어 40만대 가까이 팔리면서 미국내 베스트셀러카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팔린 캠리는 5백70여만대에 달한다. 이 캠리가 국내에서도 판매된다. 도요타자동차가 지난 3월 수입업무를 담당할 TT코리아를 설립한데 이어 내달초 서울에서 캠리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시판하겠다고 나섰다. 도요타자동차의 한국진출은 지난 72년 적대국과 교역하는 기업과는 거래하지않는다는 중국의 "주4원칙"에 의해 한국에서 철수한지 26년만이다. 도요타자동차는 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공업과 합작, 한국에서 코로나를 생산하다 중국 진출 욕심에 한국에서 철수했었다. 국내자동차업체의 올 내수판매 목표는 82만3천5백대. 16년만에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지난해 151만1천대보다 45.5%나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캠리의 상륙은 눈에 띄는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어차피 시장은 개방되고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 들어오는 캠리는 미국에서 생산된 것이지만 내년 7월 수입선다변화가해제되면 일본산이 들어오고 그렇게되면 가격이 내려갈 것도 분명하다. 더이상 애국심이나 반일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국내시장에서 외제차와 싸워 이길 수 있어야 세계시장에서도 승부할 수 있다. 캠리의 등장이 지금부터라도 국내자동차산업계가 기반을 정비하고 세계무대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