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수출 최악수렁에 빠져 .. 이달들어 10%이상 감소

수출이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수출감소가 3개월째 이어지고 감소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5월 마이너스 3%, 6월 마이너스 5.6%를 기록했던 수출증가율이 이달들어선 마이너스 10%선을 위협하고 있다. 2-3개월후 수출을 가늠케하는 신용장내도액도 지난 10일 현재 27.7%나 줄었다. 정부의 연초 수출전망은 빗나간지 오래됐다. 이대로가면 올해 연간 수출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60년대 수출주도형 경제정책이 추진된이후 수출이 감소하는 최악의 사태를처음으로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올해 수출목표를 작년보다 8.3% 증가한 1천4백75억달러로 잡았다가 최근 1천4백30억달러(5.3%증가)로 낮췄다. 그러나 이마저도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게 산자부 내부의 분위기다. 무역협회와 민간경제연구소등의 수출전망도 빗나가고 있다. 수출이 호전될 기미는 현재로선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우선 한국상품을 사갈 해외시장상황이 엉망이다. 작년까지 수출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던 아시아시장은 파국적인 상황이다. 미국이나 유럽(EU)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시장에서 감소한 부분을 메워주는 시장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반도체 자동차 팩시밀리 철강제품등 우리의 주종 수출품목에 대한 수입규제는 강화되고 있다. 일본 엔화 등 동아시아 경쟁국 통화의 평가절하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중국 위안화마저 절하되면 수출전선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라안 사정도 수출에 도움되기는 커녕 하나같이 발목만 잡고 있다. 수출금융시스템은 아직 복원되지않은 상태인데다 원화는 평가절상되는 추세다. 무협은 "환율높낮이보다 워낙 등락폭이 심해 수출상담을 할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원화가치는 IMF직후인 연초에 1천9백원대까지 올랐다가 불과 7개월만에 1천2백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수출업계는 이 바람에 갈피를 못잡고 있다. 중견 수출업체인 한양교역의 김기태 사장은 "지난봄에 원화(가치)가 내릴 때 수출단가를 크게 내린 상황에서 최근들어 원화가 폭등하고 있어 수출은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가 31일 산업자원부 회의실에서 민관합동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수출지원대책을 논의키로 한데서도 수출위기상황을 엿볼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