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위기국면'] '반도체' 갈수록 더 악화..주요업종 현황

수출업체들이 수출감소와 원화가치상승에 따른 수익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30일 종합상사 등 무역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력수출상품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부진이 심화되는 등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원화가치가 올라 수출마진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 때문에 연초에 비해 기업들의 수출의욕도 크게 꺾였다. 무역업계는 대부분의 수출주력품목의 수출전망이 어두워 무역금융지원 등 실효성있는 지원책이 나와야 수출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업종별 수출현황을 알아본다. 자동차 =자동차 메이커들이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7월 한달동안에만 3억달러정도의 수출차질을 빚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욱이 자동차 공장의 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예상된다. 자동차수출은 지난 2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5월부터는 두자리수 감소세를나타냈다. 자동차수출이 감소한 것은 동남아 중국 등 해외시장의 수요가 얼어붙은데다엔화약세에 따른 수출차질현상이 점차 나타나고 있어서다. 일부에서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되살아나지 않아 외상수출이 어려운 점도자동차수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한다. 장병주 (주)대우 사장은 "은행에서 환어음(DA) 매입을 확대해 주면 자동차수출을 지금보다 훨씬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반도체수출도 좀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한달동안 반도체수출은 11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27.8%감소했다. 반도체업계는 메모리반도체의 공급과잉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반도체수출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영석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사장은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당분간반도체경기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침체에 따라 관련 업계가 투자여력을 잃을 경우 시장주도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자제품 =획기적인 수출지원책이 나오지 않는한 전자제품의 수출도 당분간 두자리수 감소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한달동안 전자제품의 수출은 30억9백만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14.5% 줄었다. 가전업계는 수출주력시장인 동남아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시장을 잃다시피 했지만 아직까지 대체시장을 찾지 못했다. 특히 최근의 엔화약세 원화강세현상이 지속될 경우 전자제품의 수출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상반기 내수위축을 수출확대로 극복했던 철강업계는 최근들어 수출이 감소세를 보여 공장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철 수출영업담당자는 일본 철강업계가 수출가를 내리고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들어 동남아 중국 등의 수요가 더욱 줄어 수출절대량이 감소할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밀어내기식 수출에 나설 경우 미국 유럽등에서 반덤핑 제소를 당해 수출영업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석유화학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회복이 예상외로 더뎌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지난 상반기동안 물량위주의 밀어내기 수출로 금액기준으로는당초 목표를 초과한 35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석유화학업체들은 한국 일본 동남아 등 생산업체들이 상반기동안 대대적인정기보수를 통해 공급을 줄여 8월께부터는 국제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그러나 7,8월이 계절적인 비수기인데다 중국의 대형수입상들도 가격추가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4.4분기에 가서야 수출회복여부를 알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