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시황] 엔화하락에 주가 동반 '미끄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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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폭풍우에 주가가 맥없이 주저앉았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엔화가 달러당 1백45엔대로 진입하자 급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 증시가 단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메릴린치증권의 전망이 나왔으나 동요하는 투자심리를 안정시키지 못했다. 회사채금리가 연11%대로 떨어지는 등 금리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증권가에는 엔화가 안정돼야 기력을 차릴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02포인트 하락한 329.47로 마감됐다. 연사흘 떨어져 단기지지선으로 여겨진 25일이동평균선을 밑돌았다. 장중동향 =단기 상승했던 증권, 건설주 중심으로 경계성매물이 출회되며내림세로 출발했다. 한때 지수관련 대형주로 일반인들의 매수세가 쏠리며 소폭 반등하기도 했으나 기관들의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후장들어 엔화가 1백45엔대에 들어서고 동남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커졌다. 선물 약세로 93억원에 이른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낙폭을 키웠다. 특징주 =육상운수와 고무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나무 광업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엔저 폭풍우로 지수영향력이 큰 블루칩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증권 은행 등 금융주 등도 여전히 거래를 모았으나 차익매물에 밀렸다. 상업은행은 무려 7백16만주가 거래됐으나 약세였다. 동아건설이 리비아대수로 3단계 공사를 수주할 것이란 보도에 힘입어 동아그룹 계열주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룹 회생가능성이 거론된 해태그룹도 전종목이 상한가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