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기적 소중한 교훈' .. 박세리 무리한 출장 아쉬워

기회가 눈앞에 있었기에 한국의 욕심, 골퍼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4번우승했다고 해서 뒤모리에우승까지 보장되지는 않는 법. 그러나 우리는 진정 우승을 바랬다. 우리는 세계골프역사상 최초의 기록(루키의 메이저 3연승)을 한국골퍼가 이뤄주길 바랬고 남녀 통털어 반세기만의 영광(1953년 벤 호건이래 최초의 3연승)을 원했다. 그것이 비록 욕심일지라도 "기회가 눈앞에 있었기에" 그 기회에 대한 바램이 "언제나 우승할수 없다"는 골프상식을 압도했다. 준비에 대한 최선 특정대회에서 우승키 위해서는 "최선"이 있어야 한다. 최선은 준비에 대한 최선과 플레이자체에 대한 최선이 있다. 박으로서는 "준비에 대한 최선"이 너무도 아쉽다. 결과론적이지만 박은 US여자오픈후 어느대회든 한대회는 쉬었어야 했다. 이번대회에서 박이 지친 기색없이 플레이했다면 그것을 문제 삼을수 없다. 그러나 박은 가지고 있는 기량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후 박자신이나 박의 아버지 등 주변의 코멘트는 한결같이 "휴식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그것은 슬픈일이었다. 메이저 3연승의 가치는 골프의 어떤 성취, 어떤 신기록에도 우선한다. 박세리 평생에 걸쳐 메이저 3연승의 기회는 다시 없을 것으로 봐야한다. 바로 그런 대회직후 "지쳐서 실패했다"고 인정하면 그것은 세계톱프로로서 반드시 해야할 "준비"를 안했다는 의미와 같다. 사정은 있었을것이다. 그러나 먼 훗날 "그때가 유일한 메이저 3연승 기회였다"며 아쉬움을 토로케 된다면 이번 결과는 "관리의 소홀함"을 증명할 뿐이다. 우리의 한계 박의 판단이든 주변의 결정이든 6연속 경기는 한국골프의 한계를 나타낸다. 주변에서 "무리가 아니냐"는 의견 유무에 관계없이 실제 상황은 "이번만을겨냥한 최종 점검의 부재"를 가져왔다. 선수본인에게 체력을 물으면 "괜찮다"는 답이 나올수 밖에 없다. 박세리 본인으로부터 "쉬어야 겠다"는 말을 기대키는 나이가 너무 어리고 또 성격상으로도 힘들다. 그같은 판단을 한후 실행시킨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바로 박의 취약점이자 우리의 한계이며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인 셈이다. 박의 연속 6경기는 앞으로 미국등지의 골프매스컴에서 주제로 다룰 가능성이 짙다. 그때 "뭔가를 모르는 무리"라든가 "여하튼 상금이 많아서 좋겠다"는 표현이안나오길 바란다. 미래를 위한 반성 금년시즌은 아직도 3분의 1이상이 남아있다. 지금까지의 골프는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의 성취였다. 그러나 미래에는 길고 긴 세월이 존재한다. 그 미래를 위해 이번 케이스가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 우리의 아쉬움은 1%이고 나머지 99%는 격려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