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백우회' .. 최창영 <이영빌딩관리(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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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회는 "백마부대 전우회"를 줄인 말이다. 때는 60년대초 경기도 양평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백마부대 고진석 소대장은 중대 열병분열훈련이 있던 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발이 틀리는 녀석이 4명이나 나오다니". 육사졸업후 처음으로 화기소대장을 맡은 그가 이를 용납할 리 없었다. 사정없이 중대원들을 두들겨 팼다. 고소대장의 별명이 "폭발한다 고진석"이 된 것은 그 일이 있은 뒤였다. 선임하사 박동수씨의 별명은 "산천초목"이었다. 산천초목이 부르르 떨 정도로 무서웠기 때문. 한마디로 설상가상이었다. 화기소대원들의 구성도 만만찮았다. 전원이 대학재학중 입대한 경우로,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막강학력"의 소대원들이었다. 나이도 고소대장이나 선임하사보다 불과 2살 아래였다. 소대원들이 불만을 갖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세월은 흘러 80년대 후반. 그동안 연락하고 지내던 몇몇 전우들이 옛일을 회상하며 다시 모였다. 하나 둘 연결되더니 16명으로 불어났다. 그리고 "폭발한다 고진석"은 이미 불만의 대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철저하게 원칙을 강조한 그의 얘기는 어느덧 인생의 지표가 되고 있었다. 엄격하면서도 월급을 몽땅 털어 "참외회식"을 시켜줄 정도로 인간적이었던 그가 웬지 그리워졌다. 그래서 모임 이름을 백우회로 정하고 고소대장과 박선임하사를 찾기 시작했다. 고소대장은 당시 현역 준장이었다. 이후 소장으로 진급,2사단장을 지냈다. 지금은 내의업체 BYC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윤창로씨는 직업군인으로 투신해 준장으로 전역했다. 전령을 맡았던 최현순씨는 무역진흥공사 오슬로무역관장을 지내고 현재 삼덕무역 사장으로 있다. 백우회는 분기별로 부부동반 모임을 갖는다. 여행도 함께 한다. 환갑잔치를 치를 나이지만 아직도 "인생"소대원으로 고락을 같이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