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선물가격 '하락 지속' .. 아시아 수요감소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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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제 원자재 선물가격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물이 배럴당 51센트가 떨어진 13.70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석유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53센트 하락한 12.56달러에거래를 마감했다. 12월 인도 금은 온스당 2.60달러 내린 2백87.90달러, 9월인도 은은 9.8센트떨어진 온스당 5.36달러, 9월인도 동은 파운드당 1.95센트 내린 75센트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들 시세는 대부분 수년래 최저치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도 이날 12월인도 소맥이 부셀당 1센트 떨어진 2.66달러로 7년래 최저를 기록했고, 9월인도 옥수수는 4센트 떨어진 2.13달러에 거래됐다. 또 12월인도 귀리는 부셀당 1.14달러로 7년래 최저를 보였고 8월인도 대두는 부셀당 9센트 떨어진 5.73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위기로 촉발된 각종 원자재 가격하락추세가 최소한 내년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의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든것이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곡물의 경우 재고량 급증에다 옥수수와 대두 재배지역인 미 중서부지방의 기상조건이 좋아 풍작이 예상되고 있는 것도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내년도 세계곡물재고량은 2억7백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96년에 비해 33%가 늘어난 규모이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수급 전반에 걸쳐 공급 과잉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