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면톱] 조합아파트사업 다시 '활기'..업계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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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관리체제이후 조합아파트 사업을 포기하거나 보류했던 대형건설업체들이다시 이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 대우 등 건설업체들은 하반기들어 서울 및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 중단했던 조합원 모집을 재개하는 한편 신규 조합아파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기존 아파트값이 상당폭 떨어진 점을 감안, 분양가를 주변시세보다 15~20% 싸게 재조정해 내놓고 있다. 땅을 제공하는 사업자들도 초기분양률을 높이는게 유리하다고 판단, 업체들의 분양가인하에 긍정적인 반응이어서 조합아파트 분양가인하는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은 경기도 안양시 안양동 한국제지공장 부지에 1천8백여가구의 대단위 조합아파트를 건립한다. 이 회사는 그동안 조합원모집이 부진했던 구리 인창과 의왕 내손동 조합아파트 사업이 분양가 재조정(평형별로 5백만~1천만원인하)후 활기를 띠자 안양 조합아파트의 분양가를 주변시세의 80~85%선에 공급키로 했다. 25~27층 16개동으로 건립되는 이 조합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3백60만원대로 책정됐다. 평형별 가구수는 24평형 4백32가구, 32평형 1천4백16가구다. 사전결정심의와 교통영향평가를 마친 삼성은 내년3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한동안 중단했던 조합아파트 사업을 재개키로 하고 9월께 서울 우이동 이문동 창동 반포동 등 4곳에서 조합원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우는 상반기중 벌였던 조합아파트 사업이 부진했던데는 기존 아파트값 하락추세를 반영하지 못해 분양가가 다소 높았다고 분석하고 이번에 공급하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주변시세의 75~80%로 결정했다. 9월중 분양될 대우 조합아파트들은 단지규모가 2백~3백가구로 작은편이지만지하철역에 인접해 있는 등 입지여건이 괜찮다. 대림산업도 IMF여파로 유보했던 조합아파트 사업을 최근 재개했다. 대림은 김포 풍무리 조합아파트(32평형 A.B타입 5백87가구) 분양가를 4백만~1천만원가량 낮춰 추가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분양가는 32평형A타입이 1억1천5백50만원, 32평형B타입은 1억8백50만원이다 이 회사는 김포 장기리 조합아파트(32평형 6백40가구)의 사업재개도 신중히검토중이다. 이밖에 고려산업개발은 지난 상반기에 사업을 시작했던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조합아파트(24,32평형 1천5백52가구)의 가격을 각각 1천6백만원,1천2백만원 낮춰 다시 분양중이고 현대건설도 서울 번동과 일산 하남등 3곳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대우건설 서종욱 이사는 "조합아파트는 자체사업과 달리 초기투자 부담이 적고 공사비를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분양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입지여건이 괜찮은 곳을 중심으로 조합아파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