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복권] '막내아들에 준 행운'

전남 순천시 조곡동의 한 허름한 단독주택에서 만난 행운의 주인공 최씨 할아버지. 점심 때 막걸리를 큰 사발로 두 잔이나 들이켰다며 불그스레한 얼굴로 여간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복권에 당첨된 날은 과일이 많이 팔려 돈주머니가 동전으로 묵직했다고 한다. 복권이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에 기업복권을 샀고 그중 한 장이 승용차에 당첨됐다. 이 승용차는 막내 아들 차지가 됐다.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해 열심히 하는 막내 모습이 여간 대견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흔이 훨씬 넘어서 본 막내는 총명한데다 부진런하다. 그래서 장가갈 때 집이라도 한 채 얻어주려고 아직도 과일 행상을 나가는 최씨이다. 근면함으로 자식농사를 거둬가고 있는 노인의 주름진 얼굴은 인생의 참 맛을느끼게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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