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대 58학번'이 뜬다" .. 56학번 그늘 탈피

금융계에 서울대 상대 58학번(16회)의 전성시대가 열리는가. 최근 금융계의 관심사다. 은행장들의 퇴진으로 생긴 빈자리에 58학번 동기생들이 잇따라 은행장대행으로 취임하고 있다. 은행장이 공석중인 3개 은행의 행장대행이 모두 서울대상대 58학번 동기생들이다. 장철훈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위성복 조흥은행장대행을 비롯, 이관우 행장의 뒤를 이은 신동혁 한일은행장대행, 신명호 행장의 이임으로 공석중인은행장자리를 메우고 있는 윤용석 주택은행장 대행이 그 주인공. 위 대행(광주고)과 신 대행(광주일고)은 호남출신이며 윤 대행(부여고)은충청 출신이다. 금융계에서 서울대 상대 58학번들은 "불운한 세대"로 꼽힌다. 전무자리는 휩쓸고 있지만 아직 은행장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관계나 학계로 진출한 동기생들이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을 비롯 사공일 전 재무부장관, 박영철 전금융연구원장(상업한일은행 합병추진위원장) 김병주 서강대교수 등이 이들의동기생이다. 이들이 불운에 울었던 것은 2년선배인 56학번들(14회)이 너무 기라성같았기때문. 홍재형 전부총리 이용성 전은감원장 최연종 전한은부총재 김영석 장만화 전서울은행장 김형영 전경남은행장 이상철 전국민은행장 안승철 전중소기업은행장 송달호 국민은행장 등이 56학번 동기생들이다. 이들 "덕분"에 58학번들은 출중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만년 2인자"로 만족해야 했다. 현재 금융계 현직에 있는 58학번 동기생들로는 3명의 행장대행 외에 오광형 한일은행전무 이선호 수출입은행전무 강신중 신한리스사장 권영진 신한은행감사 유병인 조흥은행감사 문학모 금융통화위원등이 있다. 이들은 이미 금융계를 떠난 옛 학우들과 매달 한번씩 점심을 먹으며 우의를다지고 있다. 과연 이들이 은행장에 올라 서울대 상대 58학번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