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국채가격 '급락' .. 아시아 금융불안 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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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브라질등 신흥시장의 국채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홍콩 달러화가 국제 투기자본의 집중 공격을 받고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여파가 제3세계 국가들의 채권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달러화가 국제 핫머니의 공격을 받던 지난 주말 러시아정부의 국채는 종류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떨어졌다. 만기 1년짜리 러시아 재무증권(GKO) 금리의 경우 지난 7일 전날의 80%에서 90%로 올라갔다. 런던과 뉴욕등 해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러시아유러채(2007년 만기) 가격지수는 이날 55로 전날보다 9포인트 떨어졌다. 브라질 국채 가격지수도 만기별로 3~4포인트 하락하고 아르헨티나 국채역시 종류별로 가격지수가 1~2포인트씩 내려갔다. 베네수엘라 국채시세는 더욱 떨어져 대표적인 국채인 DCB의 가격지수가 이날 69를 기록하면서 6포인트나 급락했다. 국제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아시아금융불안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러시아와 브라질등 제3세계국가들의 자체적인 경제상황도 좋지 않아 앞으로 신흥시장 채권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국가의 채권 시세가 급락함으로써 이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게 됐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외화부족 사태에 빠져 있는 러시아등 일부국가는 자체적인 해외자금 조달길이 막히면서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