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시황] (8일) 심리적 지지선 320 맥없이 '붕괴'

아시아 금융불안에 증시가 다시 날개를 접고 마는가.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320선마저 맥없이 무너졌다.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떠도는데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당 1백46엔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을 잔뜩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공세를 버텨온 "개미군단"도 손을 들기 시작했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7.40포인트 내린 314.31에 마감됐다. 지난달 15일 이후 20여일만에 310선으로 주저앉았다. 한동안 기세를 떨쳤던 증권주가 큰 폭으로 내린 반면 소나기를 피해가자는 시장매기가 개별 재료주에 몰리면서 상한가 종목은 58개나 됐다. 장중동향 =내림세로 출발한 뒤 반등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는 무기력한 장세였다. 외국인이 소폭의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일반인의 매물공세가 적지 않았다. 양쯔강의 일부 둑이 붕괴돼 위안화 절하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했다. 특징주 =통일그룹의 박보희 한국문화재단이사장이 지난 5일 방북, 남북경협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신석재 통일중공업 한국티타늄 일성건설 등 통일그룹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선박용 전선업체로 반기 실적이 호전됐고 재무구조가 좋은 극동전선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들면서 증권주와 건설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회생가능성이 점쳐진 장은증권은 13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유상증자 청약이 끝난 미래와사람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