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문화산업] 스필버그, 사업도 '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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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영화계에선 스티븐 스필버그(52)감독이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감독 제작한 영화가 거의 예외없이 흥행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개봉된 그의 신작 "라이언 일병 구하기"도 개봉 첫주만에 3천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스필버그는 또 제프리 카첸버그, 데이비드 게펜과 함께 지난 94년 설립한 "드림웍스SKG"를 통해 사업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비디오 게임, 장난감사업에 뛰어든 것은 물론 최근엔 "다이브"라는 패스트푸드점까지 개업했다. 그가 갖고 있는 재산만도 20억달러(약 2조6천5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따라 경제전문잡지인 비즈니스 위크와 이코노미스트는 각각 지난 7월20일자와 8월1일자에 그의 "돈버는 재능"을 소개한 특집을 잇따라 실었다. 스필버그를 성공으로 이끈 열쇠는 끊임없이 솟아나는 아이디어와 이야기 구성 능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인데다 어린시절 경험 하나하나를 영화에서 새롭게 각색해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을 가졌다. 이미 11살때 8mm 비디오카메라로 단편 영화를 스스로 만들어 친구들에게 보여줄 정도의 재능을 보였다. 스필버그는 창의력뿐 아니라 탁월한 기획력과 비즈니스 감각도 갖추고 있다. 제작된 영화중 30% 정도만 흑자를 보는게 보통인 영화계에서 그가 거둔 성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총 16편의 작품 가운데 무려 13편이 흑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전세계에서 올린 흥행 수입이 50억달러에 달한다. 역대 세계 흥행순위 25위까지 중 그의 영화가 6개나 들어있다. 영화계에선 이 모든 것이 그의 기획력과 비즈니스감각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있다. 영화 감독이기에 앞서 노련한 사업가라는 것이다. 반면 그의 자산관리방법은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산의 80%정도를 현금이나 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수입을 분배하는데에도 스필버그는 주도 면밀하다. 감독 초창기에는 작품당 일정액의 돈을 받았지만 81년 "레이더스"이후부턴 총수입의 일정 비율을 받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덕분에 감독을 맡을 경우 총수입의 약 20%정도, 제작했을 경우 50%까지 챙길 수 있었다. "쥬라기 공원"의 경우 총수입 9억5천만달러중에서 그가 2억9천4백만달러를 가져갔다. 스필버그는 올해에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이어 "마스크 오브 조로" "이집트 왕자"(애니메이션) 등 그가 제작한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