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집중호우] 서울 하루강우량 78년만에 최고..진기록

수도권및 중부지역에 내린 이번 집중호우는 1907년 우리나라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여러가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번 집중호우의 특징은 갑자기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듯한 게릴라성 호우였다는 점. 이때문에 비피해도 컸지만 기존의 갖가지 기상기록이 깨졌다. 지난 8일 하룻동안 서울에 내린 비는 3백32.8mm. 이는 지난 20년8월 3백54.7mm를 기록한 이후 78년만에 최고의 하루 강우량이다. 지난 1일부터 8일 자정까지 8일동안 서울지역 강우량도 8백89mm로 연평균 강우량 1천3백70mm의 64.9%에 달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집중호우 탓에 올들어 서울지역에 내린 총강우량은 1천7백20mm를 나타냈다. 연평균 강우량을 이미 25.5%나 초과한 것. 이날 서울시 25개구중 16개구에서 하루 3백mm이상의 비가 내려 피해가 그만큼 컸다. 특히 도봉구에는 4백75mm, 강동구 4백19mm, 광진구 3백97mm의 강우량을 보였다. 지난 6일 하룻동안 강화지역에 내린 4백81mm의 강우량은 서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지난 81년 9월2일 전남 장흥의 5백47mm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양이다. 특히 이번 폭우는 시간당 사상최고치도 경신했다. 지난달 31일 전남 순천에서 한시간동안 내린 강우량 1백45mm는 지금까지의 기록을 깬 것. 이비로 지리산 일대가 물바다로 변해 1백명에 가까운 인명피해가 났다. 지난 5~6일 이틀간 총강우량 6백20mm를 기록한 강화에서도 1시간에 1백23mm가 내려 42년 서울에서 기록된 1백18mm를 모두 뛰어넘었다. 이른바 게릴라성 폭우 때문이다. 10분당 강우량의 경우 지난달 31일 순천에서 42.5mm가 내려 56년 6월22일 서울에 내린 47.2mm에 이어 두번째를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존의 기상기록은 관측 기술이 현저히 떨어졌던 일제시대나 몇십년전의 것으로 이번 집중호우 기간중 작성된 기록들이 사실상 최고라 해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