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덕 <프로골퍼> .. JPGA서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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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가 온통 박세리 뉴스로 채워지고 있는 사이 김종덕(38, 아스트라)은 일본에서 홀로 분투하고 있었다. 그는 단신으로 일본열도를 오르내리며 고달픈 투어프로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8일 현재 JPGA투어 상금랭킹은 42위(4백87만6천1백엔-약 4천4백4십만원). 12개 출전대회중 가장 좋은 성적은 2주전 NST니가타오픈의 공동4위 등 4위두번이고 4번은 커트에서 탈락했다. 지난주까지의 22개대회중 절반이 약간 넘을뿐인 출전대회수를 감안하면 기대이상의 성적이 아닐수 없다. 7일저녁 일시 귀국한 김종덕프로를 만나봤다. -올해가 일본투어 첫해라 어려운 점이 많을텐데. "일요일 시합이 끝나면 월요일 아침 택시를 불러 신간센 역이나 공항으로 향합니다. 집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호텔생활이지요. 매번 처음 가는 코스라 화요일 연습라운드가 유일하게 코스를 익힐 기회입니다. 수요일 프로암대회는 불러주질 않아요. 지난해 우승대회였던 기린오픈등 딱 두번 프로암대회에 나갔을 뿐입니다. 목요일부턴 시합, 매주 쳇바퀴 도는 겁니다" -기껏해야 27홀돌고 성적을 올리는 것인데 실력면에선 어떻게 느낍니까. "한대회에 보통 1백40여명이 참가하는데 그중 30명정도는 정말 잘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나머지는 겨룰만 합니다. 코스가 평범하면 1언더파나 이븐이 커트선이 되는데 한국에서 평균타수가 언더파인 선수는 얼마든지 도전할수 있읍니다" -코스세팅이 다르지 않습니까. "페어웨이 폭이 25-35야드이고 러프세팅이 국내코스보다 훨씬 가혹하지요. 12cm이상 기르는데 내 가장 큰 취약점도 러프샷입니다. 경험을 더 쌓아야지요. 형편상 하우스캐디(골프장 캐디)를 쓸수 밖에 없는 것도 핸디캡이지요" -거리나 퍼팅 등 부문적으로는 어떻읍니까. "드라이버샷거리는 평균 2백85야드정도로 랭킹 20위권안입니다. 크게 꿇릴것 없어요" -박세리는 일본에서도 관심이 큰가요. "굉장하죠. 인사를 엄청 받읍니다. 모두가 나한테 물어요. 세리뿐만 아니라 아침신문에서 구옥희 등 일본내 한국여자프로의 성적을 보는게 유일한 낙입니다. 모두들 열심히 살고 있어요. 시합장소가 남자와 다르기때문에 만나긴 힘들고 전화통화만 가끔하지요" -올시즌 목표랄까 희망이 있을텐데. "여름전에 1승이라도 건지려 했는데 잘 안되네요. 하여튼 금년 상금랭킹 60위권안에 들어 무조건 내년시즌 풀시드를 확보해야지요. 이 시대에 계속 시합할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 행운입니다. 일본오픈(10월1-4일) 우승만 할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는데..." -언제 다시 건너 갑니까. "이번주부터 2주간은 여름 휴식으로 일본시합이 없어요. 일주일 쉬고 다음주 싱가포르오픈에 갈 예정입니다. 거기서 바로 일본으로 가야지요" 일주일 출장도 피곤하기만한 보통 사람들. 그런데 누가 프로골퍼를 부럽다고 했는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