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아시아위기' 개도국 신음] (러시아) 재정조달 경색
입력
수정
러시아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지만 경제가 호전되기는 커녕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11일 러시아 주가는 폭락으로 한때 9.1% 하락을 기록했다. 올들어 70%나 하락한 것이며 지난 7월20일 IMF구제금융 협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45%나 떨어진 것이다. 루블화 역시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고 금리는 무려 세자리 숫자로 진입해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에는 1년짜지 채권 금리가 전일의 연 90%에서 20%포인트나 다시 올라 연1벡10%를 기록했다. 시중금리의 이같은 급등은 정부의 재정조달 계획을 무산시키고 있고 경제운영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있다. 이날 금리가 폭등하면서 러시아 정부는 당초 이날 실시할 예정이었던 정부채권 매각을 또다시 무기연기했다. 러시아 정부가 채권매각 계획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러시아 정부는 IMF등 국제기구들로부터 모두 2백26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하고 이날도 세계은행으로부터 3억달러를 지원받았다. 그러나 금융 외환 주식 3대시장이 모두 파국적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더이상 손을 써볼 수 없는 상황으로 곤두박질 치고있다. 러시아 정부는 석유등 국제원자재 시세가 하락하면서 재정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워낙 경제기반이 취약해 쉽게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 역시 올해 2%의 견실한 성장 전망은 물건너 간지 오래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3%이하의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있다. 더욱이 인도네시아 지불중단 조치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여 러시아경제전망은 지극히 불투명해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