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이 난리에 폭력 웬말인가'..현대자노사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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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파업이 폭력사태로 번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1일에도 정상 조업을 추진했으나 노조사수대와 해고자들이 공장 가동을 방해하며 폭력으로 맞서 조업 재개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3공장 2층의 품질본부에 노조사수대 1백여명이 난입, 쇠파이프를 휘둘러 품질본부장인 윤국진 전무가 머리에 중상을 입었으며 3공장 부공장장인 한동인 이사도 갈비뼈가 부러지는 전신타박상을 입었다. 또 의장3부 장건호 과장과 고옥석 주임 등 10여명이 집단 구타당해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다. 4공장에서도 생산라인을 점검하던 관리직 사원들이 4백여명의 해고자 및 사수대들에게 쫓겨나면서 폭행을 당해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같은 노조의 폭력으로 이날 하룻동안에만 관리직 사원 3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회사측은 "지금까지 노조의 폭행으로 모두 90여명의 관리직 사원이 중경상을입고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며 "노조의 불법폭력이 한계를 넘어선만큼 정부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대해 "정확한 진상을 파악중이나 만약 노조원들에 의해 폭력사태가 빚어졌다면 이는 비폭력을 주창하는 노조집행부 의지와는 무관하다"고말했다. 한편 회사측은 이날 노사 분규의 최대 쟁점인 정리해고제와 관련, 정리해고규모를 줄이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타협안을 노조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이날 오전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노사협상에서 정리해고자1천5백38명에 대해 추가로 희망퇴직을 받은뒤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사람 가운데 60%에 대해서는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나머지 40%만 정리해고하는안을 제의했다고 회사측 관계자가 전했다. 회사측이 노조가 임금 2천6백억여원 자진 삭감안 등을 제시한데 대해 이같은양보안을 내놓음으로써 노조측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조는 특히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광식 위원장에게 협상의 전권을 위임키로해 타결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가 정리해고 규모를 축소할 경우 다른 기업의 구조조정과 외국투자가들의 시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귀추가 주목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