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시황] 외풍에 전업종 매물...연일 '미끄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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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폭락 파장, 인도네시아 모라토리엄(지불정지)에 대한 우려감 등 더욱 드세진 외풍이 꿋꿋이 버티던 주가를 큰폭으로 끌어내렸다. 일본 총리와 대장성 차관의 잇단 외환시장 개입 시사발언으로 엔화약세는 주춤해졌지만 여전한 세계금융시장 불안감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졌다. 무디스사가 일본 장기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겠다는 소식은 가뜩이나위축된 투자자들을 숨죽이게 했다. 그러나 300선 지지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들면서 낙폭을 좁혔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90포인트 하락한 305.35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6천만주대로 떨어졌다. 장중동향 =장초반부터 한전 등 지수관련주에 외국인 매도주문이 쏟아지고 전업종에 걸쳐 매물이 출회되며 한때 300선 붕괴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일본 고위관계자들의 외환시장개입 시사발언이 이어지며 엔화약세가 주춤해지자 낙폭이 줄어들었다. 특징주 =인도네시아가 모라토리엄 상태에 빠지면 큰 피해가 예상되는 금융.건설업종이 큰폭으로 떨어졌다. 여당에서 추가감자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온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진 한전과 삼성전자도 약세였다. 냉각캔 기술수출을 재료로 3일째 상한가행진을 벌이던 미래와사람은 3백만주 가까이 거래돼 거래량 1위를 기록했으나 내림세로 반전됐다. 포항제철은 20일께 발표되는 공기업 2차경영혁신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였다. 반기실적 호전 보도가 나온 제일제당도 올랐다. 신문용지제조부문의 매각설이 나돈 세풍은 대량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화약품 삼진제약 대웅제약 등은 신기술수출 재료를 타고 강세를 이어갔다. 동산씨앤지는 거래가 거의 없는 가운데 5일째 상한가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