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젊은 기업' 변신 용틀임 .. 연봉제/팀제 등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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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가 젊어지고 있다. 팀제, 연봉제등 신경영기법을 잇달아 도입하는등 "보수이미지 벗기"에 한창이다. 삼양사는 내달 1일부터 팀제를 전면 실시한다. 의사결정 과정을 단축시켜 스피디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 팀제를 실시하면 능력주의 인사가 더 쉽게 이뤄질 수도 있다. 삼양사는 팀장자격을 과장이상으로 정했다. 원칙적으로는 부장, 차장을 제치고 과장이 팀장이 될수 있다는 얘기다. 오는 29일 정기주총이 끝나면 9월1일자로 임원및 팀장인사가 단행된다. 과연 삼양사에도 창립 74년만에 최초로 발탁인사 바람이 불지가 요즘 직원들의 최대 관심거리다. 삼양사는 이에앞서 지난 3월부터 대리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봉제 실시에 들어갔다. 연봉제는 팀제와 맞물려 삼양사의 탈보수 정책의 엔진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튀는"광고도 삼양사의 이미지 쇄신 전략에 한몫하고 있다. 젊은주부가 전라로 아기를 안고 앉아 있는 옆모습.삼양사가 최근 내보냈던 기업 이미지 광고다. 오는 9월부터는 토실토실한 아기 엉덩이가 클로즈업 된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젊잖고 무난하기만 했던 과거 광고와는 판이하다. "일단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삼양사가 이런 광고도 하네"라는 감탄을끌어내는 것"이 삼양사가 노리는 광고효과. 최근 부도난 삼양식품과 별개회사임을 강조하자는 의도도 담겨있다. 이런 삼양사의 변신은 김윤사장(45)이 주도하고 있다. 팀제, 연봉제, 튀는 광고등이 모두 김사장의 작품. 김사장은 삼양사 창립자인 김연수선생의 손자이자 김상홍 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미국에서 MBA(경영학 석사)학위를 따고 2년간 미국 기업(루이스 드레이퍼스사)에서 근무한 미국파. 회사내 반대여론을 설득해가면서 연봉제, 팀제등을 도입한 것도 일찌감치 익힌 미국식 경영의 영향이 컸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사장은 부사장 시절인 지난해 3월 전략적사업단위(SBU)체제를 출범시켰으며 사장취임직후인 지난해 9월에는 과장급이하 직원으로 구성된 사원이사회(C&C 보드)를 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양사의 짙은 보수분위기를 깨기란 쉽지 않을 것같다. 요즘같은 감원열풍속에서도 삼양사에서 옷벗고 나간 임원은 단1명도 없다. 화섬, 설탕 밀가루, 사료등 안정적 사업의 바탕위에 70여년 이상이나 쌓여온 사풍. 미국유학파 젊은 사장이 이런 삼양사의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성공할지 관심거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