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폭우 하루전에 알았다"..서울대 기상예보 시스템개발

한 대학 실험실이 게릴라성 집중호우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수 있는 예보시스템을 개발했으나 기상관련법규에 묶여 빛을 보지못하고 있다. 서울대 수치예보실험실(팀장 이동규 대기학과 교수)은 지난 2년간의 연구끝에 기상상황을 정확히 예측할수 있는 "실시간 중규모 기상예측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지난 1일부터 한반도의 각종 기상을 예측한 결과 게릴라성 집중호우까지 정확히 맞출정도로 최첨단기상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상예보시스템이 현행 기상업무법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못하고 있다. 현행 기상업무법상 예보사업허가를 받으려면 기상청 등에서 최저 5년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는 2인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대학교 민간기관 단체들도 사업허가를 받아야 기상정보를 일반에 제공할수있다. 이같은 제약요인탓에 대학이 최첨단 기상예보시스템을 개발하더라도 실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 실험실관계자는 "관련법규때문에 이 시스템을 통해 분석된 기상정보를 일반에 공개하지 못하고 학술용으로만 쓸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워싱턴대 위스콘신대 오클라호마대학 등 기상연구소를 갖추고있는 20여 대학과각종 기상연구소 등은 자체 분석한 기상예측을 일반에게 자유롭게 공개하고있다. 이로인해 기상청과 민간단체간 경쟁이 치열해져 예보기술향상에도 큰 도움을주고있다. 이와 관련, 민간기상업체 관계자는 "기상청이 기상정보를 사실상 독점하고있는 체제가 가장큰 문제"라며 "기상예보사업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꿔 민간기상업체들과 기상청이 선의의경쟁을 벌여야만 우리의 기상예보수준도 빠르게 향상될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대 수치예보실험실이 개발한 첨단시스템은 40km단위로 기상을 분석하는 기상청 예보시스템보다 범위가 훨씬 좁은 10km단위로 한반도와 주변기상을 관측할수 있어 좁은 지역의 기상도 정확히 예측할수 있다. 특히 기상예측을 기상청보다 3시간 단축된 3시간단위로 할수있어 급변하는기상이변을 보다 빠르게 내다볼수 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은 지난 5일부터 6일사이에 서울과 경기북부, 강원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를 24시간전에 거의 정확히 예측했다. 강수량 예측도 기상청 예보보다 실제 강수량에 훨씬근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실험실이 개발한 기상예측시스템의 예보정확도가 높은 것은 기상자료를 분석하는 데쓰이는 컴퓨터의 기종이 기상청의 것보다 성능이 월등하기때문. 이 실험실은 전자통신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수퍼컴퓨터(CRAY-C90,CRAY-T3E)를 1년단위로 계약, 이용하고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