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일촉즉발 위기 .. 경찰병력 투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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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를 둘러싸고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공권력 투입이임박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16일 오후 정리해고에 반발, 현대자동차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근로자들을 해산시키기위해 울산에 배치된 28개 중대외에 67개 중대를 18일까지 집결시켜 모두 95개중대 1만여명의 병력을 동원키로 했다. 이에따라 현대자동차 인근은 삼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경찰은 64명의 체포영장발부자와 고소고발자에 대한 전담검거반을 공장밖에배치, 사실상 공권력투입에 대한 모든 조치를 마친 상태다. 경찰은 또 회사안에서 농성에 가담하고 있는 여성과 아이들을 격리시키기위해 특수훈련을 받은 여성 경찰기동대를 투입키로 했으며 노조사무실 옥상 철구조물과 주조공장 굴뚝 농성자들의 저항을 막기위해 헬기를 투입키로 하는등 육.공합동작전을 펼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작전을 울산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의 이름을 따 "태화강 작전"으로 명명했으며, 공권력 투입과정에서 희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퇴주로를열어 놓고 페퍼포그 등 진압장비로 최루탄을 발사해 농성자들을 해산하기로했다. 노조는 이날 공권력 투입에 대비한 개인별 행동요령을 숙지토록 하고 비상식량을 준비하는 등 강력 대항키로 했다. 노조는 특히 공권력이 투입되면 건물 옥상 등으로 올라가 대항키로 해 강제해산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이날오후 6시30분부처 사내 본관앞 광장에서 3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리해고 철회농성을 가졌다. 회사측은 총무팀 등 관리직필수요원 50여명만을 출근시켜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원들의 즉각적인 퇴거를 요청하고 불법파업 폭행 파괴행위를 집단적으로 행할 경우 형사상고소는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을 끝까지 추궁키로했다. 또 17일 오전 9시30분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임직원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업정상화 결의대회"를 열계획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공권력이 투입되면 노사정위원회에서 탈퇴하는 것은 물론 금속연맹을 중심으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울산 동부경찰서는 노조사수대 백기홍씨(22), 노조 산업부장 박병석씨(32) 등 17명에 대해 이날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아검거에 나섰다. 울산=김태현 기자 hyun1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