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5분건강학] 이명복 <전 서울대의대 교수>
입력
수정
체질에 맞게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의대에서 해부학을 가르치다 지난 79년 은퇴한후 사상체질론을 공부했다. 명색이 의대교수이면서도 진단이 안되는 원인불명의 소화불량으로 괴로움을당해온 나는 이병을 고치리라 마음먹었다. 젊어서부터 이런 저런 잔병으로 고생한 탓에 냉수마찰 생식 지압 침구 공복에 소금물마시기 등 안해본 대체요법이 별로 없다. 양약이든 한약이든 몸에 좋다는 약도 많이 먹어봤다. 그러나 사상체질론을 공부하면서 결국 체질에 맞는 식사요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깨닫게 됐다. 체질에 맞는 음식을 들고 있으면 손가락힘이 강해지고, 안맞는 음식을 들고 있으면 손가락힘이 빠지는 O링 테스트는 널리 알려져 있다. 나는 이보다 좀더 분별력이 좋은 완력테스트를 개발했다. 왼손으로 음식을 잡고 오른손으로 3kg짜리 추를 어깨와 수평을 이루게 드는것인데 체질에 맞는 음식을 잡고 있으면 쉽게 추를 들어올릴수 있지만 맞지 않는 음식을 잡고 있으면 쉽사리 추를 들어올릴수 없다. 이때엔 얼굴이 정북 또는 정남을 향하게 서야하고 안경 외에는 어떤 금속도몸에 지녀서는 안된다. 체질감별 결과 나는 태양인이다. 그래서 몸에 나쁘다는 찹쌀밥 밀가루음식 흰콩 빨간팥 육류 계란 우유 인삼 녹용 귤 무 미나리 등은 일절 먹지 않는다. 반대로 쌀밥 검은팥 검은콩 배추김치 생선 조개류 바나나를 즐긴다. 이렇게 음식을 철저히 가린 결과 소화불량이 사라졌고 85세인 지금 건강하게지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매일 오전5시에 일어나 아내와 함께 서울대공원 산책로를 두어시간 걷고 있다. 완력테스트로 체질을 감별한후 좋고 나쁜 음식을 철저히 가린다면 누구든 잔병치레 않고 건강하게 살수 있을 것이다. (02)503-6370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