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소설가 이헌씨 '제3의 사회' 펴내..IMF 소설적 해법

소설가 이헌(40)씨가 IMF신탁통치와 아시아 경제대란을 다룬 장편 "제3의 사회"(전3권 정보나라)를 펴냈다. 작가겸 연출가, 파이낸스 컨설턴트로 활동중인 그는 아시아적 가치와 서구적가치의 대결구도를 통해 세계를 단일 컴퍼니로 만들려는 "보이지 않는 손"의 움직임을 끈질기게 추적한다. 첫권 "아마게돈, 그 최후의 전쟁의 조짐"에서 그는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넘어가는 과도기의 변화를 그리면서 가공할 국제금융시장의 음모를 파헤친다. 2권 "몬두스 아페르투스"에서는 혁신적인 금융기법이 어떻게 아프리카와 동유럽을 망치는지를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보여준다. 3권에서는 자유시장주의의 맹점과 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의 본질,특히 신금융회계 방식의 모순을 드러낸다. 작가는 "선물거래와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등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96년부터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며 "국수주의적 문명의식과 천박한 자본의식을 버리지 않으면 공멸할지도 모른다는 위험신호를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관점으로 우리의 문제를 바라보거나 해결하려는 발상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그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고 구조조정과 부조리를 타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적 정체성 확립과 교육개혁이 훨씬 더 급하다는 메시지를 작품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