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기업] '신대양제지' .. 지종 다양화 등 수익위주 경영

반월공단에서 골판지원지를 생산하는 신대양제지(대표 권혁홍). 이 회사는 외환위기이후 2백명의 종업원을 단 한명도 줄이지 않았다. 8백%에 달하는 보너스도 깎지 않았다. 공단입주업체들이 잇따라 인력감축과 감봉에 나서는 것과 사뭇 다르다. 그러면서도 당기순익을 지난해 59억원 적자에서 올상반기 45억원의 흑자로바꿔 놨다. 매출도 5백1억원으로 28.1%나 증가했다. 대다수 제지업체들이 불황에 허덕이는 가운데 어떻게 알찬 경영을 할수 있었을까. 이는 권사장의 철저한 수익추구경영에서 비롯됐다. 그도 창업이후 남들처럼 외형성장에 치중해 왔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판매가 격감하자 사업방향을 1백80도 바꿨다. 일부 라인을 세웠다. 수백억원을 투입한 생산라인을 멈추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90%이상을 유지하던 가동률이 70%로 뚝 떨어졌다. 이 회사는 연간 골판지원지 생산능력이 70만t에 달하는 국내 최대업체. 일부 라인의 가동중단은 원지가격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 왔다. 외환위기이후 원지업체의 20%에 해당하는 15개사가 휴폐업한 것도 가격상승을 도왔다. 과잉생산으로 제살깎아먹기경쟁을 하던 원지업체들을 IMF가 자연스레 퇴출시킨 것이다. 이에따라 원지가격이 올들어 50%나 올랐다. 동시에 신대양제지는 원자재인 고지를 현금으로 결제, 타사보다 4~5% 싸게구입했다. 매달 납품받는 원자재의 대금을 보름단위로 끊어 5일과 20일에 각각 온라인으로 입금시켜 줬다. 지종도 다양화했다. 표면라이너지를 생산하기 시작, 기존의 이면라이너지및 골심지를 포함해 골판지원지 전품목으로 다양화했다. 표면라이너지는 골판지상자의 겉면에 쓰이는 품목이다. 고지로만 만드는 이면라이너지(상자 안쪽에 쓰이는 종이)와는 달리 천연펄프를 쓰는 고급지종. 부가가치가 높은 것은 물론이다. 지종이 다양해지다보니 수요업체로선 모든 지종을 한곳에서 구입할수 있게돼 주문이 더욱 늘었다. "가동률을 낮추면 고정비부담이 늘어나는 등 기업체로선 부담이 더 커집니다. 하지만 이런 결단이 과당경쟁을 막아 업계의 공생터전을 마련하고 있지요" 권 사장은 IMF가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과당경쟁을 근절하는 순기능역할도 해주기를 기원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