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 (인터뷰) 노인호 <부관장>

"러시아 국민들이 크게 동요해 달러를 사려는 사람들로 모스크바 거리는북새통이다. 또 물가폭등을 우려해 물건을 미리 사놓으려는 사람들로 가게에 손님들이몰리고 있다" 노인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모스크바 무역관 부관장은 본사와의 긴급 전화 인터뷰에서 모스크바 분위기를 말했다. -현지상황은. "국민들이 동요하고 있다. 거리환전소마다 달러를 찾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암거래상이 몰려있는 드베르크야거리에는 달러를 사려는 사람들이 계속몰려들고 있다. 정부에서는 환율로 고정시켜 놓았지만 암거래시장에서는 이미 정부의마지노선인 달러당 9.5루블에 거래되고 있다" -많이 불안해 하는가. "물가폭등을 우려한 사람들이 물건을 미리 사놓으려고 하고 있지만 상점에서는 가격인상을 노려 물건을 안팔고 있다. 광부 군인 등 국가공무원들이 6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파업까지벌이고 있어 상황이 어떻게 번질지 예측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극도의 사회적 불안현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현지에서는 3개월뒤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이 풀릴 것으로 보나. "이곳의 시각은 비관적이다. 3개월 뒤에도 러시아 경제사정이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추가로 평가절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는 이제 시작단계일 뿐이다" -국내 업체 동향과 대비책은. "러시아 진출기업들은 다행히 모두 선수금 거래를 해왔다. 수출미수금은 거의 없다. 다만 15억달러에 이르는 대러 차관의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번 외환위기로 라면 과자류 피혁의류 등 러시아 수출의존도가 20%를 넘는 10여개 품목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