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건수 사상 첫 5백만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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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5백만건을 돌파했다. 신용불량자수도 2백30만명을 넘어섰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체제이후 잇따른 실업사태및 소득 감소로 인해금융기관 대출금 및 카드대금 연체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1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은행과 카드사,신용금고 등에서 대출을 받았거나 백화점 등으로 부터 물품을 외상으로 구입한 뒤 원리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한 신용불량건수가 6월말 현재 5백3만7천1백86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말 4백11만건에 비해 22.6%, 올 3월말 4백60만건에 비해서는 9.4%가 늘어난 수치다. 신용불량자수도 6월말 현재 2백30만6천1백3명으로 3월말 2백15만4천2백8명에 비해 7.1%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신용불량자수는 6월말 현재 우리나라 전체 경제활동인구 2천1백71만명의 10.6%에 해당한다. 9.4명에 1명꼴로 신용불량자인 셈이다. 신용불량 등록처별로는 은행 등 금융권이 4백54만5천건으로 가장 많았고 백화점(16만5천건) 할부금융(13만1천건) 의류(8만5천건) 통신판매(7만1천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신용카드 대금연체가 2백37만건, 대출연체가 2백10만건으로 전체 신용불량등록의 88.7%를 차지했다. 또 신용카드 발급자 1천9백37만명중 1백24만명(6.4%)이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카드대금을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9만2천명(34.3%)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30대가 수위를 차지했고 20~40대 비율이 전체 연체차의 80%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1백46만8천명)이 여성(83만8천명)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다만 20대의 경우에는 남성(23만명)과 여성(21만명)이 비슷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앞으로도 당분간 신용불량자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금융기관 등의 신용 공여기관들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