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시장 라이벌체제 부활하나'..삼익 법정관리여부 관심

부도난 삼익악기의 법정관리여부가 24일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인 영창악기가 그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피아노업계의 라이벌인 영창과 삼익은 지난 30여년간 선두자리를 놓고 대립해오다 96년 10월말 삼익악기의 부도로 경쟁관계가 허물어졌다. 영창은 삼익악기의 부도를 국내시장석권의 전환점으로 삼고 그동안 매출증대에 전력을 다해왔다. 삼익악기에 대한 법정관리가 결정되면 영창은 강력한 경쟁상대를 다시 만나게 되는 셈. 특히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선 이후 높은 금리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태에서 삼익악기가 법정관리를 받게되면 영창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일단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삼익악기는 약 4천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당장 갚지 않아도 되는데다 낮은 금리로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 영창이 공개적으로 삼익악기의 법정관리개시를 반대하지는 않고 있으나 경영악화로 부도를 낸 기업이 오히려 혜택을 받게 된다면 불공평하지 않느냐는 업계의 견해가 법원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파산의 후유증을 없애기위한 법정관리제도가 라이벌인 영창과 삼익의 재대결을 불러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