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면톱] 한남투신 처리 '표류' .. 대한투신 인수 거부

금융감독위원회는 대한투신이 한남투신의 신탁재산 인수를 거부함에 따라 다른 투신사에 신탁재산 인수를 추진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또 인수회사의 부담을 덜기위해 투신안정기금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국민투신 동원투신 교보투신 삼성투신등과 한남투신의 신탁재산 인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주초 인수 회사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남투신의 신탁재산을 인수한 회사에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위는 우선 업계 자율로 조성되고 있는 투신안정기금을 국회차원에서 법제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각 투신사가 신탁재산의 일정비율(0.1%가량)을 해마다 의무적으로 투신안정기금에 적립하는 방식이다. 현재 수익증권 수탁고가 1백40조원인점을 감안하면 연간 1천4백억원이 걷히고 5년간 7천억원의 투신안정기금이 마련된다. 이에따라 투신안정기금에서 인수회사에 담보없이 5년간 무상으로 5천억원을 지원할수 있다고 금감위는 설명했다. 금감위는 또 2조원어치의 증권금융채가 제대로 팔리지 않을 경우 투신상품의 펀드에 증금채를 일률적으로 편입시켜 2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한편 대한투신은 한남투신의 신탁재산 인수와 관련, 정부의 지원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스럽다며 거부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올해초 신세기투신의 신탁재산을 인수한 한국투신이 아직 정부가 당초약속했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투는 한남의 신탁재산을 인수할 경우 동반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며 대안으로 가교투신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으나 금감위는 받아 들이지 않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