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의 부동산 재테크] (25) '상가건물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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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이후 상가건물이나 빌딩 소유주들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임대난을해소하느냐다. 비어 있는 사무실은 늘어만 가고 임차인은 만나기도 힘든 실정이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잡화유통업을 하는 김용승(58) 사장도 바로 그런 케이스다. 김 사장은 분당신도시 미금역근처에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상가건물을 갖고 있다. 2층에 세들어 있던 미장원(전용면적 37평) 임차인이 지난 1월 계약만료로 건물을 비우면서 김 사장의 걱정은 커져만 갔다. 보증금 7천만원으로 낮춰 임대를 놓았지만 별무성과였다. 임대보증금을 다시 5천만원으로 낮췄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김 사장은 우연히 알게된 (주)구조인터내셔날(02-577-6923)을 찾았다. 구조인터내셔날은 아파트모델하우스나 대형의류매장에 대한 인테리어설계 및 시공 경험이 많은 회사. 맨 먼저 입지분석을 한 뒤 비어 있는 건물을 원룸텔로 개조키로 김 사장은결론을 내렸다. 원룸텔은 분당에 들어선 주택공사 가스공사등 공기업직원들을 겨냥한 것. 이들 공기업은 서울에서 이전했기 때문에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임대공간을 방 6개짜리 원룸텔로 개조, 3평짜리 4개와 3.5평짜리 2개로 만들었다. 원룸텔에는 싱크대 신발장 전기온돌및 샤워기 세면기 좌변기 등이 갖춰져 있다. 방음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런 개조비용에 7천2백만원이 들었다.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아이없는 신혼부부,자취생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6개가 분양됐다. 보증금 2백만원에 3평짜리 원룸텔은 월세 40만원, 3.5평짜리는 45만원에 임대됐다. 김 사장은 5천만원에도 임대되지 않던 건물을 세놓을 수 있는데다 매달 꼬박꼬박 2백50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 셈이다. 그는 여유자금이 있었기 때문에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지 않았다. 때문에 김 사장은 2년이 지나면 건물개조에 들어간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사장은 "앓던 이를 뺀 것처럼 시원하다"며 "아무리 어려운 사정에도 틈새는 있게 마련"이라고 체험담을 전한다. 구조인터내셔날 구자용 사장은 "빌딩 공실률이 늘어나 고민하거나 새롭게 상가를 활용할 방법을 찾는 건물소유자들이 주위에 수두룩하다"며 "주변상권을 제대로 분석하면 건물개조 방법은 다양하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