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투, 한남 투신재산 인수...고객들 원금은 회수할듯

현대그룹계열의 국민투자신탁운용이 2조5천억원 규모의 한남투신 신탁재산을 인수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 원금보장 여부로 논란을 빚어온 한남투신의 신탁계정(고객계정)을 국민투신운용으로 인계시키는 긴급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국민투신운용은 한남투신 신탁재산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무기명 증권금융채발행으로 조달되는 2조원과 투자신탁안정기금 5천억원등 모두 2조5천억원을저리로 지원받게 된다. 증금채 발행분인 2조원은 연 6.5%의 금리를 적용받으며 나머지 5천억원에 대한 적용 금리는 추후 결정된다. 금감위는 또 국민투신이 한남투신의 고유계정(회사재산)을 우선적으로 처분해 고객재산 손실분 보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에따라 국민투신은 한남투신의 기반인 호남지역에까지 영업망을 확장하게돼 투신업계 재편및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남투신 고객보호와 관련, 김영재 금감위 대변인은 "정부의 원리금 보장 원칙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한남투신 고객들이 만기일까지 돈을 찾아 가지않을 경우엔 피해를 거의 보지 않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식 국민투신사장은 "정부의 기본원칙을 지키면서 고객들의 피해가 없도록 신탁재산을 운용하겠다"고 밝혀 저축 만기일에 돈을 찾는 한남투신 고객들은 사실상 원금을 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투신운용은 한남 신탁재산 인수 지원금인 2조5천억원을 안정성이 높은산금채를 매입해 운용할 계획이다. 한편 금감위 관계자는 한남투신 인수후보회사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대한투자신탁은 금감위에 법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과도한 지원을 요구함으로써 국민투신운용이 한남신탁재산 처리를 맡게됐다고 설명했다. 양홍모 기자 y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