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조용한' 금의환향 .. 10개월만에 호남 방문

김대중대통령은 25일 고향인 목포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김 대통령에게 "고향"은 역대 어느 대통령의 고향과는 색다른 감회가 서린 곳이다. 지난 30년간 정치인 김대중의 고향방문은 정치적인 문제로 차단되거나 자제해야 할 몸짓이었기 때문이다. 청와대측은 국민정서를 감안해 이번 방문에 별다른 의므를 부여하지 않았다. 떠들썩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도 경계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어쨌든 김 대통령의 이번 목포방문은 대통령 당선이후 첫 방문이어서 정치적 고향으로의 "금의환향"임에 분명하다. 김 대통령은 25일 서해안 고속도로 무안~목포구간 개통식에서 "특별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무안군 하의면에서 태어났고 목포시민으로서 활동했던 제가 이제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서게되니 무한한 감회를 금할 길이 없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이날 목포 시민 수만명은 한국도로공사 목포영업소에서 김 대통령의숙소인 목포신안비치호텔까지 8km에 달하는 연도에 몰려 나와 ''내고향 출신대통령''을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맞았다. 이 때문에 김 대통령은 차량 행렬속도를 늦추게 하고 부인 이희호여사와함께 차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답례하느라 숙소 도착시간이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고향방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 건설 공기 1년 단축(2001년 완공) 새만금 종합개발사업의 촉진 전주지역 공항건설 추진 등의 선물 꾸러미를 풀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