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늦여름 눈부신 제주동쪽끝 '우도'..여의도 2배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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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쪽끝에 있는 섬 우도는 "소제주도"로 불린다. 풍부한 어장에다 이른바 "우도8경"까지 갖춘 경승지다. 우도는 제주도 62개 부속 도서중 경관이 가장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9월초순까지 해수욕을 할 수 있어 늦여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우도란 명칭은 소가 길게 누워 있는 모양과 비슷해서 붙여졌다. 크기는 여의도의 약 2배인 6백5ha. 인구는 6백가구 1천8백여명이다. 논은 없지만 토지가 비옥해 땅콩 감자 고구마 마늘 보리 등이 경작된다. 들에는 야생풀이 자라며 소와 염소들이 뛰어 놀고 있다. 근해에는 소라 전복 감성돔 돌돔 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다. 강태공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특히 야간에 어선들이 바다에서 불을 켜고 고기잡는 광경은 매우 아름답다. 8경중의 하나인 야항어범은 이를 일컫는다. 야간관광의 백미다. 낮에는 섬 최고봉인 우도봉(1백32m)에 올라 또 다른 8경인 지두청사를 감상할 수 있다. 투명한 초록빛 물결이 그 아래 모래마저 같은 빛깔로 물들이고 있다. 8경중 주간명월과 동안경굴은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생겨난다. 오전에 배를 타고 섬 남쪽 주간명월 동굴에 이르면 햇살이 바다에 반사돼 만들어진 둥근보름달을 천장에서 볼 수 있다. 동쪽해안의 고래굴(동안경굴)은 썰물때만 모습을 드러낸다. 온통 이끼로 범벅돼 있으며 고래가 살 수 있을 정도로 크다. 그곳에 이르려면 검은모래 해변을 통과해야 한다. 흑색 모래사이에 간간이 금빛 모래가 눈에 띈다. 화산활동으로 이뤄진 드문 광경이다. 두 동굴 사이의 석벽에 그려진 줄무늬는 마치 거대한 물줄기가 바다로 내리는 듯 하다. 이른바 후해석벽이다. 8경중 으뜸은 서빈백사해수욕장. 서쪽 해안의 모래가 눈부실 정도로 희다. 자세히 보면 모래사장이 아닌 산호사장이다. 동양에서 단 하나 뿐이다. 해식작용으로 산호가 잘게 부서져 있어 맨발로 다닐 수 있다. 서빈백사와 함께 우도의 양대 해수욕장은 하고수동 해수욕장. 서빈백사의 그늘에 가려 8경에 끼지는 못했지만 "우도의 하와이"로서 손색없다. 물색이 연두빛이어서 가히 남태평양의 섬들과 비견할 만하다. 교통 및 숙식 =제주도 성산항에서 우도행 여객선이 오전8시부터 오후6시까지 매시간 뜬다. 우도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 배값은 2천원이다. 제주도에서는 중문항공여행사가 우도관광패키지를 판매한다. * (064)738-4580. 명신여관이 우도 유일의 여관이다. * (064)783-0484. 민박은 68가구가 있다. 연락처는 우도면사무소 * (064)783-0080. 대중음식점은 7곳이 있으며 성게국 등 해물진미를 맛볼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