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잰슨 "버디인줄 알았는데..." .. '스코어 오기'로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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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US오픈챔피언 리 잰슨(미)이 고약한 생일선물을 받았다. 34번째 생일날 출전중인 대회로부터 실격당한 것이다. 28일(한국시간) 미국PGA투어 월드시리즈 1라운드가 열린 미 오하이오주 파이어스톤CC 17번홀(3백92야드). 어프로치샷을 핀 2.1m지점에 떨어뜨린 잰슨이 버디퍼팅한 볼이 컵 오른쪽 가장자리에 멈춰섰다. 잰슨은 "혹시나"하는 마음에서였는지 컵 근처에 와서 한참동안 볼을 바라보았다. 동반자인 비제이 싱도 재미있다는듯 지켜보았다. 약 20초는 족히 지날 시간이었다. 웃고 즐기던 잰슨이 마지막 퍼팅을 하려던 순간 볼은 컵속으로 사라졌다. 잰슨도 웃고 싱도 웃었다. 갤러리들도 박장대소했다. 잰슨은 그 홀 스코어를 버디(3)로 적은뒤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그러나 그 광경을 TV로 지켜본 시청자가 전화를 했다. "지연플레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시청자항의를 받은 경기위원회는 테이프를 본뒤 잰슨에게 "스코어 오기"로 실격을 선언했다. 골프규칙(16조2항)에 잰슨의 실격이유가 나와있다. "볼이 컵 가장자리에 걸려있을 때 선수는 볼의 정지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볼에 다가가 10초동안 살펴볼 수 있다"고 나와있다. 10초가 제한시간인 것이다. 그 이상 지나면 볼이 멈춰있다고 해석해야 하는 것. 그런데 10초가 지난 다음에 볼이 저절로 컵으로 떨어질 경우는 "선수는 최후의 스트로크(전타)로 홀아웃한 것으로 간주하되 그 홀의 스코어에 1벌타를 가산해야 한다"고 돼있다. 따라서 잰슨의 17번홀 스코어는 3이 아니라 4(3타+1벌타)여야 옳다. 잘못 기재한 스코어카드를 냈으니 실격당한 것.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