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업종 빅딜합의..5대그룹, 4개업종 구조조정안은 주내발표

5대 그룹은 석유화학 철도차량 항공 반도체 발전설비 선박엔진 정유 등7개 업종에 대해 구조조정안을 마련, 오는 10일 이전에 발표키로 했다. 이중 석유화학 철도차량 항공등 3개업종에 대한 구조조정방안은 이날 잠정확정했다. 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으로 구성된 전경련 구조조정 태스크포스는 31일 오후 3시 서울시내 모처에서 비공개회의를 갖고이같이 합의했다. 최홍건 산업자원부 차관도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계가 7개 업종의 구조조정방안을 마련해 늦어도 이번 주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전경련 태스크포스는 이날 오후 4시에는 롯데호텔에서 김우중 전경련회장대행(대우 회장) 정몽구 현대회장 구본무 LG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가졌으나 의향서를 교환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취재진이 몰리자 회동 시작 30분만에 취재진을 따돌리고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5대그룹 회장중 이건희 삼성회장은 선약이 있어 이날 회의에 나오지 않았으며 회장이 유고상태인 SK에선 구조조정본부장인 손길승 SK텔레콤부회장만 참석했다. 5대그룹은 유화의 경우 현대종합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입주해 있는 대산단지를 경영할 단일법인을 만들고 일본계 자본을 유치키로 했다. 신설 회사에는 현대와 삼성이 각각 30%의 지분을 갖고 참여하고 나머지는정부 출자분과 일본계 자본으로 충당키로 했다. 일본계 자본은 롯데그룹이라는 설이 유력하지만 롯데 관계자는 "여천단지면 몰라도 대산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철도차량은 대우중공업의 철차사업부문을 현대정공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은 현대우주항공과 대우중공업의 설비를 삼성항공에 몰아주는 방식의합의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개업종중 반도체의 경우는 현대 LG를 합병해 2사체제로 가는 방안이 유력하나 누가 경영권을 가질지는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설비는 한중의 선박엔진과 현대중공업 발전설비부문을 맞교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정유의 경우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화에너지를 5대그룹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합의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홍건 산자부 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거론된 구조조정대상 10개업종중 PC 조선 LCD(액정표시장치) 철강 등 4개 업종이 빠지는 대신 선박용엔진과 정유가 포함돼 최종 8개로 대상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는 이번 재계 구조조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