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설계사무소, 자사건물 사무실 10개층 책상단위로 임대

"강남사무실을 월12만원에 임대합니다" 한국최대 설계회사인 삼우설계사무소는 자사건물인 그린빌딩(17층)의 빈 사무실 10개층을 개인사업자나 퇴직후 새사업을 구상중인 사람에게 책상단위로 임대한다. 책상임대료는 보증금 2백만원에 월12만원(관리비 별도). 삼우설계는 단순한 책상임대에 그치지 않고 각층(책상수 86개)을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채우는 테마빌딩개념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인력감축등으로 남아도는 사무실 10개층을 건축 부동산관련업종 5개층, 컴퓨터벤처업종 2개층, 영업 2개층, 나머지 1개층은 유통업 등 기타업종으로 채우기로 잠정결정됐다. 이같은 새로운 방식의 빌딩임대업무를 대행중인 개인사업자공동체(SOSSA)의도영철씨는 "책상만 임대하는 기존 데스크텔과 달리 한 업종이나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을 묶는 시도에 대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사업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대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우측은 총8백여명의 입주자를 모집중인데 현재 1백명정도가 입주를 결정했다. 이들은 건축설계 광고기획 금융 부동산 섬유 집필 일러스트레이트 연예매니저 이벤트회사 등 다양한 업종종사자들이다. 동일업종의 입주희망자가 일정수준이 되면 입주가 시작된다. 임대사업자는 "이같은 시도가 퇴직한 고급인력이나 IMF로 실직상태가 된 사람들에게 재기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3462-3553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