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체 '배 급증' .. 올들어 8.4%

일반가계는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 1천원중 84원을 제때 갚지 못하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등 7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금중 1개월이상 이자를 내지 못하는 연체 대출금은 1조7천9백63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총가계대출금(21조3천4백10억원)의 8.4%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비율은 지난해말만 해도 4.0%에 그쳤으나 불과 7개월만에 배이상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실업자가 양산된데다 실질소득이 감소,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이처럼 이자를 연체하는 가계가 늘어나자 은행들은 가능한한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만기가 되는 대출을 경쟁적으로 회수하고 있다. 올들어 가계대출잔액은 4조원이상 줄었다. 지난 7월말 현재 가계대출잔액은 21조3천4백10억원으로 지난해말(25조5천6백74억원)보다 4조2천2백64억원(16.5%)나 감소했다. 은행들은 월평균 6천억원씩 회수, 일반가계가 은행을 이용하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가계대출 연체금액은 7월말현재 1조7천9백63억원으로 작년말(1조88억원)보다7천8백75억원(78.1%)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금액은 지난 96년중 10.1%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18.6% 늘어나는데 그쳤었다.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가계대출을 회수하다보니 내수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며 "가계대출연체비율이 높아지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가계대출을 늘려야만 디플레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