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치면톱] '내짝 누구' 합병탐색 치열

국민 주택 조흥 외환 등 4개은행의 합병조합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상업+한일,하나+보람에서 보듯 비슷한 규모의 은행간 합병이 가시화하면서 이들 은행이 합병풀(Pool)을 구성, 상대를 고르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이 "합병을 하지 않더라도 자구노력계획이 타당성이있으면 충분하고도 신속하게 증자에 응해줄 방침"이라고 말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선지원 후합병" 구도를 밝힌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4개은행 풀에선 그릴 수 있는 모든 조합이 거론된다. 누구나 욕심내는 주택은행 =주택은행은 국민 조흥 외환은행이 모두 눈독을 들이는 대상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조흥은행. 주택은행 김정태 신임행장이 조흥 출신이라는 점에 고무돼 있다. 외환은행도 주택에 관심이 많다. 외환은 주택이 점포위치가 다른 은행에 비해 덜 겹치고 소매금융이지만 주택금융으로 특화해 자신들의 국제업무능력과 결합하면 선도은행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도 어차피 합병을 해야 한다면 주택이 제일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비공식적인 자리이긴 하지만 두 은행 임원간에 상호합병얘기가 오간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그러나 최대난제는 어림잡아 7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감축문제다. 한편 주택은행 김 행장은 취임일성으로 "합병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혀 일단 짝짓기 가능성을 열어 놨다. 국민+외환은행, 조흥+외환은행 =유력한 조합중의 하나가 국민+외환 조흥+외환이다. 국민+외환은 합병설의 진원지라고 할만큼 가장 이상적인 결합으로 그동안 거론돼 왔다. 그러나 두 은행이 모두 거부감을 갖고있다. 국민은 이런 입장을 공식으로 밝히기까지 했다. 조흥+외환은 최후의 선택이다. 조건부승인은행으로 합병압력을 받는 조흥과 외환은행이 끝내 파트너 물색에 실패할 경우 같은 처지인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국민+주택이 합병기류를 이탈하면 조흥+외환 구도가 강력히 부상할 전망이다. 정부가 키를 쥐고 있다 =국민 주택은행은 정부, 외환은행은 한국은행 지분이 있다. 특히 국민 주택은 최근까지 정부가 10%안팎의 지분을 보유, 주요 정책에 입김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주택은행장 인선과정에서도 입증됐다. 이와함께 정부가 조흥 외환 등 시중은행의 증자에 참여할 경우 이들 은행은"준국유화" 상태로 진입하면서 합병압박을 더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